南風 - NEW WAVE 展

 

강인구, 곽순곤, 김경호, 김철환, 김택기, 김학제, 도영준, 도태근, 문병탁, 박상호, 박승모, 박주현, 소현우, 손현욱, 송승용, 임동락, 임혜니, 정동명, 정장영

 

 

 

2011. 12. 14(수) ▶ 2012. 1. 29(일)

 

 

서울展 - 인사아트센터 1F 전시관

 

2011. 12. 14(수) ▶ 2011. 12. 26(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8 번지 인사아트센터 | Tel.0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부산展 - 가나아트 부산

 

2011. 12. 28(수) ▶ 2012. 1. 29(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1405-16 노보텔앰배서더호텔 4층 가나아트 부산 | Tel.051-744-2020

www.ganaart.com

 

 

강인구作_바위에대한기억III_50x50x130cm_돌맹이,철사_2011

 

 

프랑스 남부 니스는 한국의 부산과 환경이 유사한 도시다.

프랑스 현대미술에 있어 한 시대를 니스 출신들의 미술가(에꼴 니스파)들이 대변하고 이끌어왔다.

오늘의 한국 현대조각을 살펴 보는데 있어 한국의 남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재조명 함으로써 그 지역의 특성과 개성이 한국 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진단하고 오늘날 한국 현대조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김철환作_내가생산한것(머리카락)_59x34x143cm_머리카락,나무,아크릴,스테인레스스틸_2000~2006

 

 

새로운 바람은 불어 오는가?

 

이 전시회의 타이틀은「南風- new wave」, 즉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일단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전시 타이틀에서 우리는 이 그룹의 원대한 의지를 읽으며 아울러 그들의 정신적 배경에 관심을 갖게 된다. 우선 기획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프랑스의 남부  니스는  한국의 부산과  환경이 유사한 도시다.

프랑스 현대미술에 있어 한 시대를  니스출신들의 미술가(에꼴 니스파)들이 대변하고 이끌어 왔다.

오늘의 한국 현대조각을 살펴 보는데 있어 한국의 남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다양하고 개성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재조명 하므로서, 그 지역적 특성과 개성이 한국 현대미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진단하고, 오늘날 한국 현대조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렇게 기획자는 프랑스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니스 지역의 활동에 주목하고 부산의 지리적 입지의 유사성을 근거로 한국현대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부산의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박승모作_환, 200X220cm_stainless steel_2011

 

 

기획자는 이젠 장성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 후학들에게 우리 미술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며, 그들의 예술적 저력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한다.

이렇게 사제지간을 초월하여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다보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하나의 에콜이 형성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무릇 같은 환경에서 자란 지역의 작가들은 공통된 특징을 지니게 미련이긴 하다. 즉 생각과 관점에서 비슷한 주제 영역을 다루며 표현 방식과 취향에서도 닮아 있어 논리와 감성 면에서 공통의 요소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한테 보여 지는 모습은 정반대로 각기 자유로운 개성 속에 독자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점을 주목하여 볼 때 한국의 남부 부산이란 특정지역이 갖는 역사와 지리적인 환경이 만들어낸 새로운 지역적 특성이 아닌 가 본다.

 

이 점에서 이번 “남풍-뉴 웨이브”가 하나의 학파로서 한국현대미술의 주요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서는, 그 취지를 잘 살려 이번 한번의 프리젠테이션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다양하게 지속되어야하며 병행하여 일관성 있는 인문사회학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소현우作_잔혹동화3-2_180x95x80cm_Stainless Steel_2011

 

 

또한 이번 「남풍-뉴 웨이브」는 decentralization의 의미를 드러낸다.  

그 동안의 우리 미술의 발전을 저해한 것은 지나치게 중앙으로만 향한 시선과 그에 따른 가치판단이라는 편중적 사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미술문화계에서는 다양하고 참신한 생각들이 미쳐 열리지도 못하고, 길들여진 형식의 틀 속에서 형성되는 경직성 때문에 사장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우리 IT산업의 눈부신 발달과 보급으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 왔으며 비로소 진정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변방으로 밀려있던 소수집단이나 개인은 경우에 따라서는 문제의 핵심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일들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중앙집중화에서의 해방이라는 decentralization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갖게 된 유연한 사고 속에서 해결되는 듯 싶다.

 

 

손현욱作_배변의 기술_55x25x35cm_painted steel_2009

 

 

decentralization의 문제를 연관하여 보면 부산은 가장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문물의 수입과 송출이 이루어진 육로와 뱃길이 연결되는 곳이어서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여 항상 개방적 성향을 지니고 있었으며, 1950년 6.25전쟁 때에는 전국의 피난민이 부산에 집결하게 됨으로써 팔도각지의 문화가 섞이고 충돌하는 상황이 이루어진 곳이다. 어떻게 표현하면 아수라장이라고 볼 수 있는 이 형국은 다른 한편에서 보면 ‘새로운 사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되는 카오스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부산이 지니고 있는 다양함을 수용하는 포용성이 한국 근대사에서 빚어진 문화적 혼융 사실에 기인하고 있고, 또 하나의 특성으로는 해양성이라는 지리적 여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확인한다.

 

여기서 우리는 부산의 문화란 ‘어울림의 미학’이며 ‘비빔밥 문화’라고해도 좋은 것이다. 그러나 부산의 문화적 저력은 쉽게 발휘되지 못하였다. 국내 정서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구호주의에 가려지기도 하였으며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헤게모니 싸움 속에 예술혼이 잠식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 왔으며 지역의 새로운 세대는 나름대로의 의지를 펼쳐 왔다. 이들은 진정한 삶을 노래하고 담아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 뉴 밀레니엄이 열린지 11년이 또 지났다. 새로운 세대는 긴 호흡으로 멀리 볼 줄 알게 되었고 지구촌을 보다 폭 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젠 어디 한 곳에 치우치지 않을 자신의 확신과 예술적 과업을 확실히 하고 각자 자기 길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남풍-뉴 웨이브~!

 

남쪽에서 거대한 바람이 불어온다.

 

최승훈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송승용作_Object-O_180x180x220cm_자작나무,한지_2011

 

 

임동락作_Point-빛에서_300x300x200cm_stainless steel_2006

 

 
 

 

 
 

vol.20111214-南風 - NEW WAVE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