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민선 展

 

Half Dead Things_The Tracing Rope

 

 

직립식물_36x52cm_종이 위에 과슈, 수채물감_2011

 

 

닥터박 갤러리 제1전시장

 

2011. 8. 13(토) ▶ 2011. 9. 11(일)

Opening : 2011. 8. 13(토) PM 3:00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19-1 | 031-775-5602

 

www.drparkart.com

 

 

그렇고 그런사이_112x162cm_캔버스 위에 오일물감_2011

 

 

사물들의 頂點

유진상 <계원디자인대학 교수>

 

평론 중 부분 발췌…

그가 그리는 대상들은 정체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중간적 존재들이다. 그것들은 거의 모든 이항적 관계들의 중간에 걸쳐져 있다. 삶-죽음, 생체-기계, 개인-익명, 유용한 것-무용한 것, 강력함-무력함, 공격성-수동성, 아름다움-추함, 실제-가상, 유혹-혐오감, 평면-입면, 진짜-가짜 등등... 이 이항식(binomial)들은 단순한 대립항이 아니라 어중간한 상호의존적 조건들을 나타낸다. 예컨대, ‘덜 죽은’, ‘좀 더 살아있는’, ‘덜 잊혀진’, ‘좀 더 쓸모없는’, ‘덜 알려진’, ‘조금 공격적인’, ‘아주 추하지는 않은’, ‘완벽하게 실제는 아닌’, ‘약간 혐오스러운’, ‘덜 진짜인’, 등등의 것들이다. 이것들이 존재하는 장소들은 언제든지 부분이나 전체가 다른 것들로 대체될 수 있는 (inter-changeable) 영역이자 동시에 개체의 완결성(integrity)을 보장하지 않는 텅 빈 공간들이다.

....(중략)

 

 

대기압과_91x116.7cm_캔버스 위에 오일물감_2011

 

 

이들의 조합은 두 가지에 의존한다. 시선과 ‘끈’이다. 사물들은 우연히 작가의 시선에 의해 발견된 것들이며, 일시적으로 묶여있다. ‘끈’은 이러한 사실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구체적 단서를 나타낸다. 존재하는 것들은 ‘끈’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세계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러나 끈이 묶어내는 것은 일시적인 구체성일 뿐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사물들은 이미지를 구성한다. 외디푸스처럼 사물들은 ‘운명’에 의해 호출되고 곧 사라질 테지만, 지금은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는 주체로서 무대에 서있는 것이다. 이해민선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대상들은 금방이라도 자신의 자각에 대해 운명적인 대사를 늘어놓을 것처럼 보인다. 그것들은 배경에서 비롯되어 배경으로 던져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누릴 수 있을 유일한 진화의 정점에서 이 사물들은 자신들의 자각에 몰입하고 있다. 그것들은 어떤 원시적인 기술에 의존하고 있지만, 기계가 되지 않았다. 반복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반복하지 않는 것으로 서있게 되었다. 자본이 몰고오는 흥분도, 이념이 강요하는 이상향도, 심지어 신조차 그곳에는 도래하지 않는다. 이 그림들 속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어떤 정점이다. 조용하고 무의미하지만 자신의 다리로 서있는 존재의 정점인 것이다.

 

 

앉아서_112x162cm_캔버스 위에 오일물감_2011

 

 

작업노트 - 덜 죽은 자들 : 묶인 사이 2011

생명체 라던가, 생명의 의미, 생명의 유무, 생명의 기원, 가치 등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개체와 개체가 접하는 순간을 관찰하다 보면 독립적인 개체가 자신의 특성을 잃지 않으면서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상호작용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회귀할 때 새로운 특질이 나타나는데 그 새로운 특질이 탄생하는 순간이 생명이 아닐까? 필연적으로 어떤 개체든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개체가 다른 개체와 접한다는 사실만으로 생명일 수 없는 이유도 위의 이유에서이다.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의 형상도 그 동물의 형상을 그리려고 다른 것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건축도면’을 ‘나무토막’을 ‘비닐봉지’의 특성을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바라보고 관찰하면, 그 특성들이 새로운 형상을 자아내게 된다.

‘묶인 사이’ 라고 정한 것 역시 ‘상호작용’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묶여있다고 더구나 뭔가 수동적인 느낌으로 ‘묶인’ 이라고 해서 갇혀있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묶인다는 건 서로의 특성을 받아들여 하는 것이고 ‘ 무엇과 무엇이 만나느냐에 따라 접속의 특질은 달라진다’ 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에 ‘ 끈’ 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끈들이 각목과 각목을 이어주어서 개체의 외부적 특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낸다. 개체를 관통하거나 화학적 변이처럼 개체의 특성을 제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너무 매력적인 대상 중 하나가 끈이기도 하다.

 

 

직립식물_36x52cm_종이 위에 과슈, 수채물감_2011

 

 

 

 

■ 이해민선 (Lee hai min sun, 이해旼宣)

 

2004  동 대학원 회화학과 서양화 전공 석사 졸업 | 2001  용인 대학교 회화학과 서양화 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 2011  덜 죽은 자들 - 묶인 사이, 닥터박갤러리, 경기 | 덜 죽은 자들 - 직립 식물, 쌈지 논/밭 갤러리, 경기 | 2010  덜 죽은 자들 - 직립 식물, 난지 갤러리, 서울 | 2009  덜 죽은 자들 - 기계 와 기예, 갤러리 그문화, 서울 | 2008  덜 죽은 자들 - 짐승 . 즙, 갤러리 도올, 서울 | 2006  임대공간 변이 체 - 드로잉, 갤러리 킹, 서울 | 2005  피가되고 살이되는,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 2004  안 유명한 작가의 개인전, 갤러리 창, 서울

 

기획전  | 2011  해피윈도우, 아트센터 나비, 서울 | Hybrid Creativity, 사비나 미술관_기획: 우선미, 서울 | 발굴의 금지,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 2010  반려식물, 닥터박갤러리_기획: 김재원, 경기 | 2 인전, 갤러리 2, 서울 | 난지/광주창작스튜디오 작가교류전,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광주시립미술관, 경기 | 레지던시 릴레이전, 인천 아트 플랫 폼, 인천 | 안성맞춤, 안성창작스튜디오_기획: 류병학, 박혜진, 경기 | 2009  동아 미술제 - Planet_A: 종의 출현, 일민 미술관_기획: 고원석, 서울 | 한국작가 4인 전, Gallery Fukuzumi, 일본 | I Robot, 소마미술관, 서울 | space A, 공간화랑_기획: 고원석, 서울 | 2008  창작해부학, 경기도 미술관_기획: 황록주, 안산 | Cornette, 파리, 프랑스 | 드뷔로아포넴, 파리, 프랑스 |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사비나 미술관_기획: 황정인, 서울 | 과학정신과 미술, 국립현대미술관 - KAIST 공동기획, KAIST, 대전 | 2007  Art-Lan-Asia, zaim gallery, 요코하마, 일본 | 미술과 수학의 교감, 사비나 미술관, 서울 | 2006  젊은 모색,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 광주비엔날레 - 아트마켓, 광주 시립민속박물관, 광주 | 표류일기,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 2005  청년미술 - 포트폴리오 2005, 서울 시립미술관, 서울 | 치환, 샘표갤러리_기획: 바이홍, 이천 | 2004  광주비엔날레 상상릴레이, 광주비엔날레 제 4전시관, 광주 | 새로운 시각, 대안공간 풀, 서울 | 2003  아트서울 2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 기획공모 선정전, 서울 | RE-MAKE 2인전, 스페이스 빔-기획공모 선정 전, 인천

 

수상 및 레지던시  | 2006  문예진흥기금 수혜 | 2007  소마미술관 아카이브 등록 선정 | 2008  문예진흥기금 수혜 | 2009  서울 문화재단 지원금 수혜 | 2009~2010  난지 창작 스튜디오 레지던시 4기

 

작품소장처  | 하나은행 | 민속촌 미술관 | 삼성화재 | 쌈지농부 | 스타 벅스

 

 

 

vol.20110813-이해민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