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y Brown

 

 

At the Round Earth's Imagined Corners_63.5x55.9cm_Oil on linen_2008-2009

 

 

국제 갤러리 신관 1F

 

2011. 5. 27(금) ▶ 2011. 6. 24(금)

Opening : 2011. 5. 27(금) PM5:00~7:00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59-1 | 02-735-8449

 

www.kukjegallery.com

 

 

Oh My Black Soul!_63.5x55.9cm_Oil on linen_2008-2009

 

 

국제갤러리는 미국 뉴욕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의 작가,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윌렘 드 쿠닝, 조안 미첼 등의 추상표현주의 거장들의 영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켜 온 작가의 주요 작품들을 조망하면서, 동시에 동시대 영국미술을 주도하던YBA(Young British Artists)작가들의 작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시대 영국 회화의 부활을 일궈낸 탁월한 작가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그녀의 개인전은 총 13개의 회화작품과 6개의 모노타입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상과 구상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그녀의 작업은 대상의 명백한 묘사를 거부함으로써 모호함이 가져다 주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관심을 가져온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미술계에도 그녀만의 새로운 회화적 관점과 형식 미학이 소개되리라 기대한다.

 

 

Surely We Have Bourne Our Griefs_63.5x55.9cm_Oil on linen_2008-2010

 

 

“회화는 일종의 연금술이다. 물감이 이미지로 전환되고, 또 서로 합쳐지면서 제3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한다. ... 나는 이렇게 무언가가 또 다른 무언가로 변화되는 찰나를 포착하여 나의 작품에 담고 싶다. ... 무언가 완전한 형상을 그리고자 하지 않는 태도는 이러한 나의 취향의 반영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사물이 완전한 형태로 묘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실리 브라운의 작업을 논함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추상과 구상의 결합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동시대 YBA(Young British Artists) 작가들이 영국을 장악하던 시기, 런던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 세실리 브라운은 이들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하면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작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회화라는 매체를 연구하고 발전시킨 그녀의 작업은 당시 영국작가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를 시각화하는 것에 몰두했던 것과 반대로 고전으로 돌아가는 작업을 진행한다. 드 쿠닝, 조안 미첼 등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 대가들과 더 나아가 니콜라스 푸생, 루벤스 등의 옛 거장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은 그녀의 작업은 회화의 부활이며 동시에 고전의 재해석이라 평가 받았다.

 

 

Lamb Goes Uncomplaining Forth_124.5x210.8cm_Oil on linen_2010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작가 세실리 브라운은 과거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던 추상표현주의 화파에서 도외시해 온 성과 사랑, 죽음과 폭력과 같은 주제들을 자신의 작업에 노골적으로 표현하였다. 초기 그녀의 작업의 주요 소재들은 토끼의 성교, 해골, 날개가 달린 남근의 형상을 비롯하여 포르노와 흡사하리만치 노골적인 성교 장면들이었다. 이러한 소재들은 유화라는 매체의 특징을 통해 에로틱한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이러한 도발적인 작품들은 화단과 상업미술계에 크나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으며, 젊은 작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인 제프리 다이치에서의 전시를 개최하는 기회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후 작가는 점차 명백한 대상의 묘사를 줄이는 대신, 대상을 부수고 파편화하기 시작한다. 관람객들은 더 이상 작품에서 성행위를 암시하는 명백한 대상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어진 대신 단지 무언가 대상을 암시하는 형태의 형상만을 감지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는 이에 대해 ‘나는 성적행위 자체를 묘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보다 나는 관람객이 어떤 성적인 긴장감을 얻길 원한다’라고 언급하였다. 그가 화면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명백한 대상이 격렬한 붓질과 긁어내는 기법을 통해서 잘게 부숴지고 또 조각나면서 또 다른 형태로 변화되는 과정이며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호함과 긴장감인 것이다. 이번 국제갤러리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이러한 모호함을 강조하는 최신작 19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전으로는 아시아에서 최초인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성에 대한 전통적 선입견을 넘어 작가의 창조적 작업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Untitled #3_55.9x76.2cm_Monotype with watercolor

and colored pencils on Lanaquerelle paper_2010

 

 

 

 

■ Cecily Brown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1969-)은 런던 출신의 영국 작가이다. 그녀는 영국 서리(Surrey)에 위치한 Epsom School of Art에서 아트디자인 전공으로 BTEC 학위를 취득(1985-1987) 하였으며, 이후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Art)에서 순수미술전공 학사 학위(1989-1993)를 받았다. 학사졸업 후 작가는 미국으로 이주하여 1997년과 1998년에 미국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다이치 프로젝트 갤러리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평단과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브라운은 2004년 휘트니 비엔날레, 사치 갤러리의 <The Triumph of Painting>, P.S.1의 <Greater New York> 전시 등에 참여했다. 또한 베를린의 컨템포러리 파인아트(Contemporary Fine Arts in Berlin), 로마의 현대미술관(MACRO), 잘츠부르크의 현대미술관(Museum der Moderna, Salzburg)을 포함한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들에서 전시를 가진 바 있다.

브라운의 작품들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과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 London), 올브라이트-녹스 미술관(Albright-Knox Art Gallery, Buffalo, New York), 디모인 아트센터(Des Moines Art Center, Des Moines, Iowa)를 포함한 주요 미술관과 기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특히 디모인 아트센터는 세실리 브라운의 미국에서의 첫 미술관 개인전을 기획했으며, 이 전시는 후에 보스톤 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으로 순회 전시를 하였다. 그녀의 작품은 거물 컬렉터인 찰스 사치 (Charles Saatchi), 시 뉴하우스(Si Newhouse)를 비롯하여 엘튼 존(Elton John)이나 마이클 오비츠(Michael Ovitz)등의 유명인사들의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vol.20110527-Cecily Br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