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메일 - 정경철 개인展 - 20070222
 

 
 

 

 

정경철 개인展

- 莊子의 「遊」에 대한 繪畵的 해석 연구 -

 

 

 

갤러리아 타임월드

 

2007. 2. 22(목) ▶ 2007. 2. 28(수)

오프닝 : 2007. 2. 22(목) 오후 5시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036 | 042-480-5960

 

 

 

 

"遊"로 환원된 기억의 세계

 

정경철은 일관되게 동양화의 전통적 장르 중 하나인 花卉畵의 세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작가이다. 그의 畵路를 보면 전통적 소재인 화훼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데 주력해왔음을 알 수 있다. 초창기 작품들을 보면 “胎動”이라는 제목들을 통해서 자유분방한 필선으로 추상적 화훼화를 구현하였고 이후 “記憶-흐름”이라는 연작을 통하여 작가에게 각인된 자연의 꽃과 풀들을 자신의 정감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가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탐구한 화훼의 세계를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자신의 독특한 시각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것은 화훼화를 “遊”라는 독특한 시선으로 읽고자 하는 것이다. 莊子의 逍遙遊에서 그 근원을 하고 있지만 이것을 화훼라는 동양화의 전통적 소재에 대입하고 기억이라는 자신의 정서적 통로를 사용하여 이 시대 새로운 화훼화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장자에게 있어서 “遊”는 절대적 자유이지만 정경철에게 “遊”는 자연의 희망적 순환이며 경이로움이다. 이 경이로움을 “기억”해 내고자하는 것이 정경철 작품세계의 핵심적 根幹이다. 이 기억의 장치를 다섯 종류의 화면경영을 통하여 체계적이며 치밀하게 운용하면서 다양한 화면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또한 새롭다.

 

 

 

 

우선 정경철의 화면경영은 동양화의 전형적인 虛實論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자신의 방법을 창조하고 있다.

첫째는 수평적구도로 화면을 수평으로 나누고 虛(화면의 공백)와 實(경물의 채워짐)을 상단이나 하단, 또는 중앙에 두는 방식이다(遊 -고요한 기억시리즈). 상단부에 虛를 두면서 하단부에 화훼를 배치한 화면은 고요함을 하단부에 虛를 배치한 것은 평이한 명상감을 중앙에 공백(虛)을 배치한 것은 자연 속에 조용히 서있는 화훼의 겸손한 공존을 보여준다.

둘째는 수직적 구도로서 꽃과 풀들을 화면 중앙에 수직적으로 세우고 있는 화면경영이다(遊-無에서 有로 시리즈). 이것은 자연 속에 꼿꼿이 서있는 화훼의 독자적 遊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좌우에 공백을 배치하여 화훼의 존재함은(有) 보이지 않는(無)것들-바람이나 자연의 氣韻등에서 생성됨을 말해주고 있다. 세번째는 대각선으로 화면을 운용하고 있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자르고 비슷한 공간으로 虛實을 운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遊.-질서의 기억시리즈). 이것은 전통적인 화훼화의 전형적인 구도방식이기도 한데 작가의 전통적인 것에 대한 존중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구도를 선택하여 자연의 안정되고 평안한 질서에 도열한 화훼의 자세를 그리고 있다.

 

 

 

 

네번째는 사각구도로 화면 네귀퉁이 변각을 虛 로 두는 방식이다(遊-무한자유의 기억시리즈). 중앙에 경물을 두고 사각을 공백으로 처리함으로 자유로운 확산을 꿈꾸고 있다. 대지를 밟고 서있는 꽃과 풀들은 또 다른 자연경물과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지만 누구도 서로의 존재를 규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로 자유롭다. 사각의 공백(비어있음)은 중앙에 밀집된 조화로 인해 무한한 자유로움을 태동한다.

다섯째는 원형구도로 화면을 운용하고 있다(遊-순환의 기억시리즈). 원형으로 화면가득 화훼를 채우고 중앙이나 사각에 공백(虛) 을 배치하였다. 이것은 자연의 경이로운 순환을 의미한다. 꽃이나 풀의 화려한 만개함은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통해 태어난다. 화려한 만개는 조용히 사그라진 풀들이 땅에 묻히고 다시 자연의 호흡으로 태어난다. 즉 이것의 자유로움(遊)은 순응으로 인해 탄생한다.

 

 

 

 

이상의 조형적 표현으로 볼 때 정경철에게 “遊”는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기억임을 알 수 있다. 이 기억은 작가의 정서적 흔적을 통하여 다양하게 구현된다. 그것은(자연, 화훼) 때로는 고요함을, 꼿꼿한 존재감을, 활발한 생동감을, 자유분방한 발산을 보여준다. 이런 “遊”에 대한 탐색을 다섯 가지의 화면경영을 통하여 깊이 있게 통찰함으로서 감상자들에게 다양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존의 화훼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다는 것이 평가할 부분이다.

筆墨의 운용을 보면 역시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양화의 전형적인 潑墨, 淡墨을 기본으로 다양한 墨의 색채를 드러내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담묵이나 발묵의 미세한 층차를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서로 다른 정서적 느낌을 차별화하고 있고 筆의 강약이나 기복, 곡선과 직선의 치밀한 운용으로 “遊”의 다양성을 도출하는데 계획적인 구사를 하고 있다. 즉 <遊 -고요한 기억>시리즈 등에 채용한 담담한 墨色과 평이한 筆線, <遊 -순환의 기억>시리즈 등에 사용한 자유분방한 필선과 강렬한 묵색이 그 예이다.

 

 

 

 

정경철의 이번 전시는 화가적 감성과 철학자의 눈으로 본 자연경물(화훼)의 탐구적자세의 종합이다. “기억”이라는 자신의 정서적 흔적을 가지고 “화훼”라는 形象을 통하여 자연에 대한 자신의 思惟를 발언하고 있다.

그 발언방식을 동양화의 根幹인 虛實論을 채용하고 기본적인 筆墨法을 견지하면서 이 시대 조형감각으로 창출하고 있는데, 이것은 다양한 조형논리가 만개한 현대미술 속에서 동양화가 걸어갈 하나의 화살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그의 畵路가 주목된다.

 

장정란 | 미술사, 문학박사

 

 

 
 

■ 정경철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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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및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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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 한국미술협회 대전지부이사 / 한국화 동질성 회복전 회원 | 카톨릭미술가회/대전광역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남대학교 사범대학(미술교육과) 겸임교수

전화 : 018-409-1399 | E-mail:jkc11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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