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애 개인展

 

애적슨 3호 기억세포를 쫒다 Pencil & Oil pastel on Paper 135 x 450cm, 2006

 

 

두 아트 갤러리

 

2006. 3. 22(화) ▶ 2006. 4. 9(일)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 02-738-2522

 

 

애적슨 3호 & 7호 Pencil and Oil pastel on Paper 80 x 160cm, 2006

 

 

두아트 갤러리는 2006년의 두 번째 기획초대전으로 신인작가 이승애의 개인전 <By Monster>를 개최한다. 이승애(1979년 생)는 2005년 갤러리 현대의 윈도우 갤러리를 통해 작은 첫 개인전을 가진바 있는데, 이번 두아트 갤러리의 전시가 실질적으로 갤러리에서의 공식적인 첫 개인전이라 할 수 있다.  

이승애는 몬스터 캐릭터들을 만들어낸다. 공상 과학영화 속에 등장하는 에일리언 같기도 하고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한 고대 동물 같기도 한 몬스터들은 이승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순수 창작 캐릭터들이다. 각각의 몬스터는 고유의 이름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탄생부터 에너지원, 역할과 운명 등 캐릭터에 얽힌 스토리를 갖고 있다. 탄생비화부터 절대적 운명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각각의 몬스터에게 생명을 부여하며 그들이 인간세상에서, 또는 저 먼 우주에서 실재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승애는 커다란 종이에 연필을 주로 하여 색연필과 파스텔로 부분적인 색을 입혀 섬세한 드로잉을 해나가는데, 몬스터 캐릭터들 각각에 매치되는 스토리 보드들을 나란히 배치해 놓음으로써 관람자들은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 작품을 글과 함께 감상하게 된다.

 

 

애적슨8호 신경카락에 에너지 집중시키다  Pencil & Oil pastel on Paper 80 x 120cm, 2006

 

 

propose M Pencil on paper 55 x 90cm, 2005

 

 

두아트 갤러리에서 선보일 몬스터는 '애적슨(Ae Juck Son, 哀 敵Son)'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한가지 종류의 몬스터이다. 애적슨이라는 이름은 '슬플 애(哀)'와 '대적할 적(敵)'이 합쳐져 '인간 몸 안의 세포 속에서 슬픔영역의 신경을 자극하고 조절한다'는 애적슨의 임무에 맞추어 만들어진 것인데, 이승애는 잭슨, 타이슨처럼 미국식 이름에 종종 사용되는 ‘-son'을 뒤에 붙임으로써 좀 더 구체적이고 이름다운 이름을 만들어주려 했다고 한다. 애적슨은 인간의 몸 속 세포 안 고통지역에서 슬픔의 영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데, 인간이 느끼는 슬픔의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듯 그 슬픔의 종류에 따라 애적슨은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는 9가지 다른 모습을 가진 애적슨들이 등장하며, 구체적으로는 8가지의 애적슨들과 전체 애적슨을 다스리는 교주역할을 하는 교주 애적슨을 포함하여 총 9가지이다. 이는 곧 9가지 슬픔의 애적슨이라 풀이될 수 있는데, 인간이 느끼는 슬픔의 강도가 그 원인에 따라 높고 낮음이 있듯 애적슨의 민감지수도 높낮이가 있다.  

이번 전시는 패널작업들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설치의 형태를 띄는 드로잉 인스톨레이션 전시가 될 것이다. 이승애의 모든 드로잉 작업들은 스토리 보드와 함께 나란히 놓임으로써 관람자들은 애적슨의 기본적인 운명과 임무 뿐 아니라 각각의 애적슨들이 지니는 사연을 세세히 읽어나가게 되며, 결국 이 전시는 하나의 애적슨 그림책을 이루게 된다. 슬픔을 불러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게 할 뿐 인간이 느끼는 감정 자체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기에 항상 감정지역을 선망하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외로워 하는 애적슨은 이승애가 창조해 낸 픽션이지만 섬세한 필선으로 그려진 드로잉들과 고독함이 깃든 시적인 글들은 애적슨이 마치 실제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사실감있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무한한 상상력을 맑은 고딕으로 그림 솜씨와 글 솜씨까지 갖춘 신진작가 이승애가 만들어낸 몬스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A type of red No.3 Pencil & Color pencil on Paper 55 x 90cm, 2005

 

 

Monster A  Pencil on Canvas  100 x 65cm, 2005

 

 

이름 : 애적슨 (Ae juck son)

수명 : 약 8700일 (세포마다 차이를 보임)

운명 : 위치 인간종족 세포의 고통지역에서, 슬픔영역의 신경을 자극?조절한다.

슬픔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감정과 고통을 혼돈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감정지역을 매우 선망하여 그들과의 대화를 갈구하지만, 그럴 수 없는 운명으로 점점 더 고독만 커져간다.

민감지수 : 최고 98.9 ym 최저 92.38 ym

 

 

A type of red No.7  Pencil & Color pencil on Paper 60 x 70cm, 2005

 

 

한줄기의 바람이 불어온다.

슬픔지역의 신경카락이 날려 내 얼굴을 간지럽힌다.

짙은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제 그만 이 세포에서의 유치한 장난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이 무모한 나의 에너지는 끝이 나질 않는다.

감정선들에게 아무리 목소리 높여 애원해봐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법도 하다.

나는 이미 고통지역, 더 정확히 말하면 통증선에 버려진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소리도 낼 수 없다.

이 세포안의 공기가 점점 찐득찐득 해지고, 난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는 데도 온몸의 힘을 모아야 한다.

가까스로 고개를 숙이고 세포의 고통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이 생명체의 기억에서 조차 나의 존재가 감정이 아닌 통증의 일종이라는 걸 알아채버린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외로워 질 것 같다.

 

애적슨 1호 중에서...

 

 

 

 
 

■ 이 승 애  

1979 서울 출생  | 2004 성신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 개인전

2006  By Monster, 두아트 갤러리, 서울 | 2005  윈도우 갤러리, 갤러리 현대, 서울  

■ 그룹전

2006 Pick & Pick, 쌈지 스페이스, 서울 | 2005  3 Days & 7 Artists,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 바젤 아트페어, 갤러리 현대, 바젤, 스위스 | 2004 드로잉, 난 갤러리, 서울 |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vol.20060322-이승애展